예스24-원스토어 합작 "스튜디오 예스원" 문닫았다

국내 1위 온라인 서점인 예스24와 앱마켓 원스토어가 합작 설립해 화제를 모았던 '스튜디오예스원'이 최근 법인 청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21년 3월 세워진지 약 3년 10개월만입니다. 예스24와 원스토어는 웹툰, 웹소설 IP확보와 수익성 확대를 꾀했지만 치열해진 시장 경쟁에서 적자를 이어가다 시너지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9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해산을 결의한지 4개월여인 1월 16일 청산종결등기를 마치고, 남은 자산과 채무를 정리하면 완전히 청산됩니다. 설립 당시만 해도 예스24와 원스토어가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었지만 2023년 예스24만 스튜디오예스원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율에 변동이 생겼습니다. 2023년 말 기준 예스24가 71.43%, 원스토어는 28.57%입니다.

일각에서는 원스토어 상장계획이 불발된 것, 정체에 머무르고 있어 성장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너지를 내지 못한 점이 주된 청산 원인으로 꼽힙니다. 직접 작가와 제작인력을 채용, 로맨스, 판타지, 무협 등 장르물 웹툰과 웹소설을 기획, 제작해 자체 IP 확보를 주된 목표로 삼았는데,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작품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설립 당시만 해도 원스토어는 공격적인 확장을 통한 상장전략을 짜고 있었고, 예스24는 e북을 중심으로 한 사업확장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장남 김석환 부회장이 직접 사업을 이끌면서 "예스24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유통인프라를 활용, 스튜디오예스원의 IP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작품 하나가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창작자가 창작활동에만 몰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제작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운 스튜디오가 가지는 한계에 대한 지적이 나왔고, IP제작역량이 있는 곳과 연계할 수 있는지 의문도 함께 나왔습니다. 기획작품을 만들면서 창작자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노하우가 없는 상황에서 쉽게 보고 달려든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왔죠.

애초 계획은 자체 IP를 통한 IP확장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였을 겁니다. 오프라인 배송이 가능한 예스24, 온라인에서 당시만 해도 덩치를 키워가던 원스토어가 합작해 강력한 유통망을 가지고 있으니 가능할 거라고 봤던 거죠. 문제는 웹툰, 웹소설 시장이 유통자 중심 시장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물론 당시만 해도 현금이 넘쳐나던 시기였으니, 배팅해볼만 했다고 봤을 겁니다.

그렇게 2021년 첫해 5억 순손실, 2022년 10억, 2023년 14억원으로 손실폭이 늘어났습니다. 지난해인 2024년에는 매출 6억원, 영업손식 7억원 규모를 본 것으로 알려져 있죠. 202년에는 웹소설 플랫폼 북팔의 지분 93.92%를 인수하면서 플랫폼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예스24 인수 이후 매출은 지속 감소, 순손실은 대폭 늘어나는 중입니다.

이렇게 스튜디오예스원을 청산한 이후, 원스토어는 로크미디어 지분 전량을 매각해 콘텐츠 분야보다 온라인 앱마켓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월 인수 3년만에 로크미디어를 판매한 것이죠.

여기서 콘텐츠 업의 투자 성격, 그리고 투자 목적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조업처럼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 최소한 재고라도 남는 비즈니스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창작자의 창작역량이라는 수치화 할 수 없는 구조가 웹툰의 핵심입니다. 예전에는 유통 파워가 굉장히 강했지만, 온라인 시장에선 유통 파워도 전부가 아닙니다. 물론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그게 아니면 방법이 없었던 시절과는 다릅니다.

스튜디오예스원 청산은 겉으로는 당연히 시장 불안정성 확대, 매출 감소, 코로나19 특수 종료 등의 복합적인 요소가 있겠지만, 보다 본질적으로는 유통구조에 의해 지배받지 않는 콘텐츠 산업의 특성이 있다고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2025년, 본격적인 칼바람이 불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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