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스토리부문 분리매각설... 카카오 "분리매각 계획 없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일부 사업부문을 분리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지분관계를 조정하는 등 움직임에 따라 나오는 분석입니다. 다만, 전체 회사는 1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기업이다 보니 핵심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스토리 사업, 즉 웹툰-웹소설 부문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이 물밑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인베스트조선 등 일부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투자은행 업계(IB)에서는 사모펀드 운용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수익성과 성장성이 검증된 웹툰 분야를 분리 매수하는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원래 뮤직-미디어-스토리가 별개의 회사였던 만큼 통합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글로벌 확장성을 갖춘 웹툰이 주목받고 있다는 겁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2021년 연예기획 부문을 담당하던 카카오M과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멜론컴퍼니를 합병해 원천 콘텐츠, 음원, 매니지먼트를 아우르는 종합엔터사로 거듭났습니다. 여기에 2023년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1조원을 조달, 최대 11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후 SM엔터 인수를 통해 사업 확장을 꾀했으나 주가조작 논란 등이 겹치면서 사법리스크가 확대되기도 했죠.

카카오엔터의 스토리 부문은 지난해 매출만 8,643억원으로 전세계 시장 수요 증가에 따라 디지털 콘텐츠 확장의 첨병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사업 확장에 따른 부담으로 수년간 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카카오가 엔터사업을 그룹내 '비핵심자산'으로 분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매각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카카오는 최근 인공지능 사업 육성에 집중하는 분위기로 전환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미 카카오엔터는 2023년 사운디스트, 알에스미디어, 레전더리스 등 계열사 지분 매각, 웹툰 플랫폼 타파스의 한국 법인 청산, 드라마 제작사인 크래들스튜디오, 크로스픽쳐스 청산 등 정리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도 음악 레이블 아이에스엔터, 웹툰 제작사 넥스트레벨 스튜디오를 청산한 데 이어 태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 법인을 정리하고 글로벌 진출 구조를 재편하는 중입니다.

일단 카카오는 "웹툰 부문 분리 매각 계획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지 않은 엔터-웹툰 사업 간 교통정리가 필요할 것이라는 추측 하에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습니다. 카카오엔터 지분을 보유한 주주의 이해관계 조율이 핵심 변수인데, 모기업인 카카오는 카카오엔터 지분의 66.03%를 보유하고 있고, 앵커에쿼티파트너스(12.42%), 사우디 국부펀드(5.1%), 싱가포르 국부펀드(5.1%), 텐센트(4.61%)등 글로벌 투자자 비중이 뒤를 잇습니다.

이들 글로벌 투자자들은 웹툰과 엔터의 시너지, 그리고 웹툰의 글로벌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경우가 많아 웹툰만 별도로 떼어 매각을 시도할 경우 주주간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SM엔터 인수가 중국 텐센트의 참전으로 불확실해지고, 여전히 재판이 진행중인 가운데 카카오엔터 내에서 웹툰에 거는 기대가 커진 만큼, 기존 투자자들의 분리매각에 대한 반발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픽코마와의 관계 역시 걸림돌로 예상됩니다. 세계 최대 시장, 이미 카카오엔터 스토리 부문 매출의 절반을 넘는 픽코마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매각 그림이 달라질수도 있는데요. 일단 법인이 분리되어 있어 별개 기업인데다 매출 기준으로는 카카오엔터 스토리부문보다 큽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연말 '카카오엔터 아시아' 법인을 설립하고 아시아시장 단일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엔터에 무게추가 실려있다면 다른 그림이 그려질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분리매각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고, ​아직 정리되지 않은 카카오엔터의 구조조정 역시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는 변수입니다. 일단은 이런 '설'이 나오고 있는 단계, 이후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는 계속 지켜보고 있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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