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애니메이션 합작회사 연이어 설립... 크런치롤-카도카와 시너지 노린다

카도카와와 애니플렉스가 손잡고 합작회사(JV) '애니멕(Animec)'을 지난 3월 설립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영화(Cinema)를 결합한 애니멕은 "애니메이션 영화의 매력을 전달하고 업게 발전에 기여한다"는 두 회사의 철학을 담아 지었다고 하는데요. 카도카와는 일본의 거대 미디어 기업이고, 애니플렉스는 소니뮤직 재팬의 자회사로,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영화 제작, 배급 등을 1995년부터 이어온 기업입니다.

또 애니멕이라는 이름은 1980년대까지 발행된 애니메이션 잡지의 이름이기도 한데, 카도카와 주식회사의 전 대표이사, 전무이사, 애니메이션 총괄책임을 지낸 이노우에 신이치로가 편집장이기도 했습니다. 소니그룹은 소니뮤직재팬을 가지고 있고, 소니뮤직재팬은 애니플렉스의 모기업이죠. 또한 소니그룹은 2025년 기준 카도카와의 최대 주주이기도 합니다.
소니는 일본에서만 이런 확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미 소니의 자회사들인 애니플렉스와 크런치롤이 합작해 제작사 하야테(HAYATE)를 설립했고, 하야테는 본즈 프로듀서 출신인 요나이 노리토모(米内則智)가 설립한 레이듀스(Lay-Duce)를 4월 3일 인수했습니다.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과 자회사를 통해 배급망을 확보하고, 또 자회사끼리 합작회사를 만들어 제작사를 설립하고 인수하는 소니의 행보는 향후 애니메이션 유통 공룡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이런 배경에는 급성장중인 애니메이션 산업과 지난 ⟨귀멸의 칼날⟩ 극장판 사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귀멸의 칼날⟩ 극장판은 역대 일본 박스오피스 1, 2위에 해당하는 성과를 내는 등 대성공을 거두었죠. 여기서 소니픽처스는 글로벌 배급을 맡고, 애니플렉스는 국내 배급을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배급에서는 도호 등 큰 배급사와 협업하는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 지표를 보면 일본 만화시장이 역성장하면서 만화시장은 주춤하고 있지만, 애니메이션 시장은 아직 한창입니다. 소니는 지난 2023년부터 꾸준히 IP확보에 나서왔고, 세계 최대규모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의해 메챠코믹 운영사 인포콤(Infocom) 인수가 좌절되기도 했죠. 이후 소니는 카도카와에 약 500억엔을 투자, 카카오를 제치고 카도카와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 투자로 시작된 투자가 이제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애니메이션에 최적화된 유통망과 제작 파이프라인, 그리고 제작사에 이르는 전 과정에 소니그룹의 자회사들이 포진하게 되는 모양새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2020∼2024년 전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은 연평균 45.34% 성장률을 기록해 전체 콘텐츠 분야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고,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4.41%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죠. 이번 소니그룹의 자회사 애니플렉스를 둘러싼 합종연횡은 꾸준히 성장하는 글로벌 시장의 고삐를 본인들이 쥐기 위함이라고 분석해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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