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김용수 사장 취임후 대규모 조직개편... 글로벌 통합 힘 모일까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김용수 프레지던트 체제 출범 이후 첫 임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총괄 사업책임자(CBO) 직책을 신설, 주요 국가별로 나뉘어 있던 운영체제를 하나로 통합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확립하고, 문화권을 아우르는 메가 IP 발굴에 힘써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인데요. 그동안 한미일에 유럽등 국가별로 분산되어 있던 리더십을 통합한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웹툰 프로덕트 조직을 총괄하는 최고제품책임자(CPO)에 채유기 전 네이버웹툰 한국 서비스 부사장이 발탁됐습니다. 채유기 CPO는 콘텐츠 분야 이해도가 높고, 내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리더로 알려져 있습니다. 채 CPO는 앞서 영어 서비스, 일본어 서비스 프로덕트 운영 리더를 거쳐 한국 서비스 총괄을 역임했습니다.

신설된 CBO에는 배달의민족 구독서비스 '배민클럽'을 안착시킨 연고은 전 우아한형재들 최고성장마케팅책임자(CGMO)가 영입되었는데, 콘텐츠 베이스가 없고 컨설턴트 출신의 인물이라는 점이 앞으로 행보를 주목하게 하네요.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및 한국 사업의 콘텐츠, 창작자 지원, 마케팅 등 플랫폼 전 영역 전반을 지휘할 예정입니다.

데이비드 리 CFO는 북미 웹소설플랫폼 자회사 왓패드의 프레지던트직을 겸임하는데, 왓패드의 성과 개선에 주력한다는 전략입니다. 이 밖에도 장태영 전 머신러닝 플랫폼 리더가 AI 총괄로 선임됐고, 전사적인 AI 전환을 이끄는 동시에 저작권 보호, 추천, 번역 등에 AI 기술을 보다 면밀하게 접목시키는 임무를 받았습니다. 김신형 글로벌 전략관리 리더는 IP 비즈니스 총괄을 맡아 메가IP 발굴과 육성을 맡습니다.

반면 COO와 CTO 직책이 폐지되어 의사결정체계는 단순화 되었지만, 개발단에서 느낄 불안과 아쉬움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스토리테크 플랫폼'을 표방한 만큼 개발직군의 총괄리더가 사라졌다는 말은 의사결정체계의 단순화를 넘어 개발조직의 의견을 대변할 C레벨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기도 하기 때문이죠.

이런 글로벌 조직개편은 김용수 프레지던트가 맡은 '숫자 개선'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해외사업 비중이 62.2%로 전체 매출의 2/3에 가까운 만큼 글로벌 성장세를 추동할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여기에 발맞추기 위한 조직개편이라고 봐야겠습니다.

다만 우려가 되는 지점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시기에 소위 '숫자를 잘 아는' 리더십을 등판시켰던 역사가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모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은 아닙니다. 특히 '콘텐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리더십이 콘텐츠 베이스를 가진 실무진과 마찰을 일으키고, 지금까지 조직을 다져온 실무자들의 이탈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새로 등장한 CBO의 책임은 꽤나 무겁습니다.

물론, 리더십이 자기 역량을 마음껏 발휘한다면 이런 논란은 없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웹툰의 특성상 콘텐츠와 비즈니스가 직결되어 있다는 점인데, 비즈니스적 관점에서만 콘텐츠를 이해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무와 전략의 선이 중요한데 콘텐츠 비즈니스에선 이 선이 모호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또 하나는 그동안 네이버웹툰이 비교적 자유로웠던 '계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네이버웹툰에는 김준구 파운더 겸 CEO와 김용수 프레지던트가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는 모양새인데, 김용수 리더가 임명한 리더십과 기존 조직과의 마찰이 조직내 갈등으로 불거지지 않을지도 우려되는 지점입니다.

물론 이건 다른 사례들을 통해 추측 가능한 점들을 나열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 내에서 어느정도 안정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시험대에 올라야 하는 '즉시전력'인 만큼 우려되는 지점이 없다고 볼 수는 없겠네요. 네이버웹툰의 승부수가 성공일지 실패일지,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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