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회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만화대상의 수상자는 81세 '신인'이다
29회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은 데즈카 오사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한 해 동안 가장 우수한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는 만화대상은 일본에서도 영예로운 상 중의 하나로 꼽힙니다.
올해 만화대상에는 1941년생 신인 작가가 대상을 수상했는데요. 그런데 이 작가의 이름이 어딘가 익숙합니다. 바로 린 타로입니다. 17세에 토에이 애니메이션에 입사했고, 데즈카 오사무 생전에 그를 직접 발탁, 무시 프로덕션에서 <철완 아톰>의 연출을 맡았고, 이후 이시노모리 쇼타로와 일하며 <무민>을 1972년 맡으면서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이후 미야자키 하야오등이 떠난 토에이의 부름으로 <우주선장 캡틴 하록>을 만들었고, 지금도 '린 타로' 하면 <캡틴 하록>이 떠오르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후에도 1979년 <은하철도 999> 극장판, 1983년 <환마대전>, 1985년 <카무이의 검>, 1986년 <불새-봉황 편>등 1980년대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감독입니다.
린 타로의 만화 데뷔작 <1초 24컷의 내 인생>이 대상으로 선정됐는데요. 린 타로는 "읽을 수 있는 영화로 만들자는 생각으로 6년에 걸쳐 그렸다. 출판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의 힘으로 그려낸 책이고, 그런 분들께 함께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모두를 대표해 제가 상을 받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소셜미디어에서는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은 아사히 신문사가 후원한다. 2학년 때 신문배달을 했는데, 그때 배달했던 신문이 아사히 신문"이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전설적인 작품인 <여기는 잘나가는 파출소>의 작가이자 선정위원인 아키모토 오사무는 "컷 분할이 영화의 한장면 같아서 읽기 쉬웠다. 그야말로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이라고 평했습니다. 시상식에는 데즈카 오사무의 아들 데즈카 마코토, <동몽>, <아키라>로 유명한 오토모 가츠히로가 린 타로 작가에게 축하를 전하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업계의 전설이 여전히 새로운 도전을 하고, 그 작품에 존중을 보내는 모습이 정말 멋지네요. 린 타로의 열정이 담긴 작품,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