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앱 에이블리의 학산문화사와 협업으로 '서울-대원-학산' 모두 모였다
패션 플랫폼 기업, 에이블리가 웹툰과 웹소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비독점 작품 위주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에이블리의 웹툰 서비스에 학산문화사가 공식 입점, 대원씨아이-서울미디어코믹스-학산문화사로 이어지는 이른바 우리나라 3대 출판사와 협업을 강화하는 모양새입니다.
에이블리에서 서비스하는 웹툰과 웹소설 작품 수는 이제 1만 7천여종을 넘어섰습니다. 학산문화사는 만화, 소설, 아동도서,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작품의 출판과 유통을 아우르는 출판사죠.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IP로 확장해 상품을 개발, 제작해 비즈니스 영역 확대를 적극 꾀하고 있습니다.
에이블리는 여성전용 쇼핑몰답게 로맨스를 중심으로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는데, 대표작으로는 몽골 초원에서 펼쳐지는 청춘 남녀의 로맨스를 다룬 <꽃을 주면, 나를 줄게>, 가상시대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판타지 로맨스 웹툰 <까마귀는 반짝이는 것을 좋아해>등이 포함됐습니다.
학산문화사에서는 "에이블리는 매월 1천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일상처럼 방문하는플랫폼"이라며 "이번 입점을 통해 신규 독자 확보는 물론, 기존 독자층에게도 작품을 더 자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에이블리가 앱 안에서 유저가 보고 즐길 수 있는 요소를 꾸준히 강화, 커머스와 콘텐츠 역할을 동시에 갖춘 이례적인 버티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며 협업 이유를 밝혔습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이런 협업은 일상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멀티플렉스 영화관인데요.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꼭대기층에 영화관이 있고, 쇼핑몰과 서점, 식당, 카페, 오락실 등 다양한 요소가 한 건물에 모여있는 형태를 띄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목적에 따라 별개의 앱을 설치하는게 아니라, 다양한 요소를 만나보는 '버티컬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선 객단가가 큰 쇼핑앱에서 주어지는 포인트 등 보상으로 할인을 받을 수도 있지만, 웹툰이나 웹소설을 보는데 활용하는 방식으로 웹툰-웹소설 비즈니스와 상부상조하며 추가고객을 유치하고, 앱 체류시간을 늘리는 등 장점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또 콜라보레이션, 추가사업 확장 등 다양한 분야로 열어놓을 수 있는 길이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윈윈이 가능한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에이블리에서도 "에이블리는 국내 대형 만화출판사의 눈길을 사로잡는 신흥 채널로 자리잡았다"고 자평하며 "앞으로도 유저가 원하는 모든 콘텐츠 취향을 손쉽게 찾고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에이블리의 접근법이 과연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아직 독점작이 두드러지지 않는 상태에서 에이블리의 전략이 어떤 지평을 열지, 앞으로 등장할 버티컬 플랫폼들 역시 주목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