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대박작간데"... 데뷔 미끼로 고액 강의료 요구, 아직도 있다

데뷔를 꿈꾸는 지망생들은 언제나 불안합니다. 이건 매체를 불문하고 마찬가지죠. 이 점을 이용해 웹툰, 웹소설, 웹드라마 등 분야를 넘나들며 자신이 월 수천만원을 버는 대박작가라며 오픈톡방 등을 통해 신인급 작가에게 사실상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작가에 대한 폭로가 나왔습니다.

* "나 대박 작가야" 빌미로 고액 과외 요구

포스타입의 "웹소설-웹툰-웹드-강의 작가A 수법 아카이브"라는 글에서는 A작가가 웹소설, 웹툰, 웹드라마(숏드라마), 강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의 경험이 적은 작가들을 타깃으로 과도한 과외료, 계약금 가로채기 등 작가들에게 사기행각을 일삼고 있다고 고발하고 있습니다. 해당 글에서는 과도한 강의료 요구, 웹툰의 경우 스토리 작가인 척 접근해 MG를 일시불로 자신이 받고 잠적하는 등의 사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해당 글에서는 A작가가 자기소개하는 레퍼토리까지 소개했는데, '자신의 IP가 드라마화 되어 수백억을 벌었다', '월 수천만원을 번다', '공모전 수상을 수차례 했다', '웹소설, 웹툰, 드라마, 게임 시나리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느라 바쁘다', '아는 출판사와 에이전시 관계자가 있어 바로 계약할 수 있다' 등으로 자기소개를 하며 개인 과외를 해주겠다고 접근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글쓴이는 "월 몇천만원 버는 대박 작가가 왜 강의료 수십만원을 위해 개인 과외로 지망생의 고혈을 빠는지 의문"이라고 전했습니다.

* A작가 외에도... "웹소설로 대박" 눈먼 돈 타먹는 사업모델

A씨만이 아니라 취재결과 지난 수년간 웹소설계에서 요주의 인물로 업계 관계자들에게 악명을 떨친 K씨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여럿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K씨가 운영하는 업체가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사업들을 통해 교육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K씨가 운영중인 사업체는 인공지능을 필두로 '쉽게 작가로 데뷔할 수 있다'며 자신들이 매니지먼트를 제공하거나, 40만원~140만원에 육박하는 강의료를 내고 '업계 탑 작가들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거나, '즉시 데뷔와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식으로 수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른 무엇보다 '쉬운 길'이나 '즉각적인 데뷔와 수익'을 이야기하는 경우 의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또한 "웹툰과 웹소설 교육의 경우에도 '다른 사람들은 알려주지 않는 업계의 꿀팁'같은 것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IP가 부족하고,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건 '재미있는' 이야기가 필요한 것이지, 아무 이야기나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아니죠. ​특히 전문가들은 갑자기 찾아온 '업계 대박 작가'의 개인 과외와 꿀팁 전수를 믿기보다, 교육 기관을 검색해보고 공식 창구를 통해 문의하는 등 '정식 절차'를 거치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정부 지원사업들에 대해서도 유행에 따라 때로는 메타버스, 때로는 인공지능을 앞세우면 가산점을 주는 방식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웹툰과 웹소설이 유행하니 웹툰과 웹소설에 유행하는 인공지능이 더해지면 교육 역량을 따지지 않고 지원부터 하는 건, 업계에 심각한 해를 끼치게 된다는 겁니다. 지원사업이 아니라 해악을 끼치는 사업인 셈입니다.

문제는 피해자들이 주로 업계에 대해서 정보 접근이 제한된 지망생이라는 점입니다. 앞선 공론화 글에서 글쓴이는 기성 작가와 업계 관계자들이 주변을 잘 살펴봐달라고 당부했는데요, 업계 내에서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를 잡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부 지원으로 기생하고 있는 물 흐리는 미꾸라지들을 잡는 노력도 필요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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