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태국서 일본 망가 서비스 'E-코믹스' 런칭
한편 네이버웹툰이 이처럼 글로벌 서비스에서 '출판만화 방식'의 감상을 도입한 것은 결과적으로 일본만화와 공생하되, 감상 방식에서의 차이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 감상에 최적화된 연출을 연구해 도입해온 일본만화가 유통망 확보가 어려워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운 지역에 온라인으로 풀린다면, 불법 공유 문제의 해결방안 중 하나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네이버웹툰의 수익화 전략에도 E-코믹스가 포함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웹툰의 사업화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되어 온 '객단가' 문제를 당장 해결하긴 어렵지만, 일본 코믹스 중에서도 글로벌 유통망을 갖추지 못했지만 성공적인 IP는 갖춘 코단샤와 같은 곳과 손잡는다면 '윈윈'할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네이버웹툰이 다른 지역에서도 E-코믹스를 선보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일단 영미권의 경우에는 K망가와 망가모(MANGAMO)를 서비스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웹툰과 손잡고 서비스를 출시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다만 다른 언어권, 그 중에서도 같은 동남아권 시장을 가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서비스가 런칭될지 기대해봐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소식은 네이버웹툰이 현지에서 콘텐츠 창작자를 발굴할 뿐 아니라, 일본 망가가 글로벌 진출하는 플랫폼으로도 역할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엔터와 픽코마가 국내와 일본 망가를 글로벌 시장에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전략을 취했다면, 네이버웹툰은 그동안 자체적은 콘텐츠 창작자를 키우고 현지에서 '웹툰 시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번 네이버웹툰의 'E코믹스'는 네이버웹툰의 현재 전략은 유지하되, 확장된 파이프라인 구축에 나섰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