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인공지능 제작'을 명시한 만화가 대형 전자책 서점 판매순위 1위를 차지했다

코믹 시모아에서 1위를 차지한 ⟨아내입니다만, 연인이 되어도 될까요?⟩ (코믹시모아 캡처)

일본의 오토마톤 미디어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5년 12월 28일 발행된 4권 분량의 만화 ⟨아내입니다만, 연인이 되어도 될까요?⟩가 일본 최대 전자책 서점 중 하나인 코믹 시모아의 청년 만화 부문 1위를 차지했습니다. '마마야'가 제작하고 '스튜디오 준'이 출판한 이 작품은 35세 부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권태로운 부부 관계에서 다시 불꽃을 일으키기 어려운 성숙한 고민을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특이한 점은 'AI로 제작되었음'을 명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업적으로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매출 순위로는 1위를 달성했지만, 독자들의 리뷰는 양분되어 있는데요. 많은 비판의 목소리가 AI로 제작한 작품의 공통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물의 데포르메가 마치 복사+붙여넣기를 한 것처럼 경직되어 있다거나, 배경이 단조롭다거나, 말풍선 안에 들어간 대사가 너무 길고 장황하다는 점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 만화'를 표방하는 만큼 수위 높은 장면의 퀄리티는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일시적 매출에는 '고수위' 요소가 도움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만화 자체의 퀄리티는 높지 않지만 특정 요소들을 잘 표현했고, 호기심에 결제한 사람들의 매출이 1위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구조는 지속가능하진 않죠.

또한 인간이 얼마나 참여했는지도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아 의문은 여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이 만든 작품이 일본의 전자만화 사이트에서 일시적이나마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저질 인공지능 콘텐츠를 뜻하는 '슬롭'이 얼마나 많아질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걸러낼 수 있을지가 향후 인공지능 제작 콘텐츠 범람의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큰 키워드 중 하나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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