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콘, 약관 해석 두고 이용자 갑론을박... 소통으로 나아지는 계기 될까


(출처=에이콘 홈페이지 캡처)

3D 애셋 판매 중개플랫폼 에이콘이 지난 8월 약관 개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유저들에게 사과하고 약관 변경을 공지했습니다. 에이콘은 지난 8월 약관을 변경하면서 '개인 사용권'과 '공동 사용권'의 조건과 범위를 조정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웹툰 작가들이 이해하고 있던 사용권 범위와 애셋 셀러들이 파악하고 있던 범위에 대한 해석이 달라 문제제기가 있었고, 온라인 상에서 에이콘을 향한 불만과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문제제기는 크게 1) 작품에 어시스턴트를 사용하면 공동이용권을 구매해야 된다고 해석한 경우, 2) 이 때문에 강제로 공동이용권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생겼다, 3) 이처럼 중요한 내용을 별도 공지 없이 몰래 바꿨다. 등의 형태로 주로 이뤄졌습니다. 오해에서 시작한 문제제기는 급격하게 번졌고, 그동안 쌓여있던 불만과 더해지면서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에이콘은 문제제기를 파악한 후. 11월 1일 새벽 공지를 통해 신속 개선을 약속했고, 11월 3일 추가공지로 11월 7일까지 개정안을 내놓을 것을 약속했습니다. 또한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음을 밝히고, 제작과정에 맡게 실행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한 후 7일 오후 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일단 개정안에서는 '3D 애셋의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즉, 3D 애셋을 원고용 이미지로 래스터화 하는 등 원고용으로 변형한 이후의 수정이나 작업은 3D 애셋 사용이 아니라는 해석입니다. 에이콘은 이번 개정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개정해 나갈 의사를 밝혔습니다.

약관은 일종의 계약으로, 다수의 서비스 이용자와 맺게 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게 되는 뉴스는 불공정약관 시정명령을 내렸다던가, 불공정한 약관 때문에 이용자가 피해를 보았다던가 하는 뉴스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이용자들이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고, 이에 따라 사업자인 에이콘이 약관을 변경하는 방향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약관 수정에서 멈추지 않고 추후 간담회를 개최하고 미흡한 지점으로 지적받아온 소통 부분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 역시 필요합니다. 에이콘에서도 구매자인 작가들 뿐 아니라 판매자인 셀러 역시 고객인 만큼, 양쪽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균형점을 찾기 위한 방안 역시 마련해야 할 겁니다.

웹툰계에서 창작을 보조하는 새로운 사업분야를 만들어내고 있는 에이콘이 이용자들에게 합리적 해결책을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제안하고 합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에이콘이 이야기하는 가치대로, 소통을 기반으로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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