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슬롭' 콘텐츠에 규제 내린다


유튜브에서 수십만 구독자를 가진 채널들이 갑자기 '증발'하는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일단 구글에서는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이라는 공지를 내보내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이런 채널 삭제가 인공지능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저작권 침해, 명예훼손과 같은 문제가 누적되면 경고를 했지만, 2025년 상반기부터 바뀐 정책에 따라 스팸, 기만행위, 사기 등에 대한 정책을 바꾸었다는 건데요. 이전에는 저작권 침해, 혐오발언이 주요 요인이었다면 이제 영상 자체의 품질과 인공지능으로 찍어내는 이른바 '슬롭'을 걸러내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는 거죠.

'슬롭'이란 찌꺼기를 뜻하는 단어로, AI가 발전하면서 늘어나는 저품질의 무의미한 콘텐츠의 범람을 꼬집는 단어입니다. 일단 반복적으로 대량 생산된 콘텐츠, 그리고 소위 '알고리즘의 간택을 받은' 영상과 비슷한 스타일의 영상을 대량으로 업로드하는 채널이 우선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또한 스팸성 콘텐츠 남용, 댓글 스팸, 조회수 및 구독자 조작 콘텐츠, TTS로 텍스트를 읽는 AI처럼 저품질, 의미 없는 AI콘텐츠를 지속, 반복적으로 업로드하는 행위가 정책상 규제 대상입니다. 구글은 "AI는 도구일 뿐, AI로 저품질의 콘텐츠를 양산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라고 못박았습니다.

글로벌 영상편집 플랫폼 카프윙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유튜브 개정 첫 500개 추천 영상 중 21%가 AI 생산 콘텐츠, 33%가 이른바 '브레인롯' 콘텐츠로 분류되었다고 밝혔는데요. 유튜브에서 알고리즘에 추천되는 영상 중 1/3이 저품질 콘텐츠라는 이야기기도 합니다. 특히 한국 기반 슬롭 채널은 전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우리가 이를 눈여겨봐야 할 지점입니다. 자극적인 썸네일로 유도한 다음 부실한 내용, 광고, 여론 조작용으로 배포되는 콘텐츠들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죠.

AI 슬롭 문제는 영상에서 가장 많이 지적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모든 콘텐츠 전반에서 이런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일부 웹소설 출판사와 플랫폼에서는 "투고작 중 간혹 인공지능으로 작성한 것이 분명한 저품질 콘텐츠들을 마주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다만 유튜브와 같은 오픈플랫폼들에서는 이런 문제를 거를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에 맡길 수 밖에 없고, 인공지능이 인공지능 콘텐츠를 잡아내는 일이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이용자가 선택했다'고 맡길 수도 있었던 일을, 구글이 직접 나서 '바로잡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인데요. 웹툰과 같은 콘텐츠들에서 '콘텐츠 품질'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여기서 '품질', 즉 퀄리티란 단순히 겉보기에 수려한지 여부가 아니라, 서사의 완성도와 짜임새, 구성, 그리고 독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설득력을 모두 포함할 겁니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편집자가 중요해진다는 이야기로 돌아오게 되는데, 앞으로 콘텐츠 기획자가 더 필요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네요. 구글의 움직임이 콘텐츠 업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직은 미지수지만 조금 더 두고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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