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가 대대적 조직개편을 하고. 스토리부문 수장에 박정서 부문장을 선임했다


카카오엔터의 스토리사업 개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까지는 플랫폼-콘텐츠로 나뉘어 있던 사업부문을 하나로 합쳐 '콘텐츠부문'으로 재탄생하는 한편, 이 부문의 수장으로 박정서 부문장을 선임했습니다. 경영효율성 제고와 함께 실질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바탕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20여년 웹툰판 지킨 박정서, 카카오엔서 스토리 부문장 선임

지난 8일 기점으로 통합된 카카오엔터의 스토리부문은 종전까지 스토리플랫폼, 스토리콘텐츠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스토리플랫폼 부문은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타파스 등 플랫폼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스토리부문은 웹툰-웹소설 등 IP소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었죠. 때문에 각 플랫폼 운영과 그에 맞춘 콘텐츠 개발이 박자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통합으로 경계가 허물어지고, 플랫폼 운영, IP소싱이 일원화되면서 시너지를 낼 바탕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엔터가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 역시 각 플랫폼이 경쟁관계에 있는 것처럼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고 평가받았는데, 이를 통합할 인물로 20여년간 웹툰업계를 지켜온 박정서 부문장이 꼽힌겁니다. 다음웹툰 PD로 경력을 시작해 다음 만화속세상 팀장, 다음웹툰 총괄, 2022년부터 카카오웹툰 스튜디오와 카카오페이지 웹툰사업 담당에 이어 작년부터는 웹소설을 포함하는 스토리콘텐츠 부문을 총괄하고 있었으니 당연한 수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박정서 부문장이 가진 숙제들
하지만 카카오엔터의 스토리부문이 가진 숙제도 만만찮습니다. 일단 스토리부문의 적자가 여전한 상태에서 매출이 감소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통합한 만큼, 매출에서도 미션이 있습니다. 또한 픽코마와의 관계 역시 숙제입니다. 카카오엔터가 픽코마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매출은 픽코마가 더 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콘텐츠 유통과 플랫폼 시너지를 고려해야 하죠. 또한 일부 정리되었다곤 하지만 수많은 자회사들과 관계사들 역시 박정서 부문장이 다루어야 할 숙제입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박정서 부문장은 직속으로 자회사 관리 조직을 두는데, 자회사가 독립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되 스토리부문장이 큰 그림을 짜는 방식으로 보입니다. 또한 자회사 손익 실적 등도 스토리부문장의 관리책임입니다.

여기에 얼마전 매각설을 생각하면, 카카오엔터가 이야기한 '지분구조 변경'과 '재무적 투자자 변경'이 카카오엔터에서 스토리부문을 분리하거나 픽코마와의 관계를 재설정하기 위한 것은 아닐지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적자폭이 더 심한 미디어부문은 현행 유지, 음악부문 역시 IP부문과 콘텐츠사업부문을 통합하는 수준의 조직개편만 단행되었는데, 스토리부문이 가장 큰 폭의 개편을 맞았습니다. 적어도 스토리 부문은 카카오엔터의 핵심사업으로 보고, 매각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카카오엔터는 그동안 웹소설 '초신작' 시리즈를 통해 웹소설 중심의 캐시카우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 결실을 웹툰에서도 이어갈 수 있으려면 플랫폼-웹툰제작-유통의 시너지가 필요했습니다. ​박정서 부문장의 리더십이 카카오엔터의 스토리부문이 어떻게 변화할지, 웹툰업계에 '박정서'라는 이름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면 기대해볼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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