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신작] 5월 신작 웹툰 추천 : 조석부터 지애 작가까지
한 달에만 쏟아지는 신작이 몇 작품인지, 기존에 보던 작품도 보기 바쁜데 신작까지 찾아보기는 더더욱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고민을 조금 덜어드리고자 매 달 말, 그 달에 나온 신작들을 소개하는 [이달의 신작]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쏟아지는 수십개의 신작 중 눈여겨볼 만한 신작을 골라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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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한데 주인공이세요?> :: 글, 그림 조석 / 22. 5. 4 연재 시작
<마음의 소리>로 유명한 조석 작가의 신작입니다. <마음의 소리> 완결 이후 <조의 영역>, <묵시의 인플루언서> 등 진지한 스릴러물을 주로 했던 조석 작가가 간만에 개그물로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요즘 유행하는 (유사)회빙환 소재로!
<죄송한데 주인공이세요?>는 성적이 꼴찌인 로맨스물을 그리고 있는 웹툰작가 정은하가 모종의 이유로 자신의 작품 안에 들어오게 되자, 자기 작품을 인기작으로 만들기 위해 작품의 스토리와 장르를 뜯어고친다는 내용입니다. 이걸 한 줄로 표현해주는 게 바로 압권인 이 대사죠. "이 만화는 오늘부터 학원 폭력물로 장르를 바꾼다!!"
욕설은 자음으로만 처리되고, 엑스트라는 글자 그대로 ‘수근수근’이라는 효과음만 내뱉는 등 웹툰만의 형식과 클리셰를 지적하는 메타픽션의 면모도 있는 이 작품. 회빙환과 학원 액션 등 익숙한 설정과 장르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버무려 새로움을 선사하는 조석 작가의 신작입니다.
<호걸옹주> :: 글, 그림 탐토 / 22.04.27 연재 시작
소위 ‘대작 냄새 난다’는 말은 이런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일까요? 기본기 탄탄한 그림체와 연출로, 당찬 여성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모험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사극판타지 신작이 등장했습니다.
<호걸옹주>는 10년 전 예언이 거슬려 후환을 제거하고 싶은 세자와, 그런 세자로 인해 목숨을 위협받은 옹주가 궐 밖으로 도망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수놓기보다는 활쏘기 좋고, 정이 많아 내쳐질 뻔한 궁녀를 거둬주는 호탕한 성격의 옹주와, 피칠갑한 채 광기에 찬 웃음을 짓는 것이 어울릴 것 같은 세자, 둘의이 훗날 어떻게 다시 맞붙을 지가 기대됩니다.
<심해의 조각들>, <에이리언 아이돌>의 지애 작가가 카카오웹툰 신작으로 돌아왔습니다. 정통 판타지물인 것처럼 시작하지만 실은 빙의 소재인 이 작품은, 평범한 여고생인 권하라가 어린 시절부터 좋아해온 판타지 소설에 빙의하면서 모험을 떠나게 된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현대 로맨스와 드라마 작품을 연재해왔던 지애 작가가, 요즘 유행하는 빙의 소재를 가져오긴 했지만 정통 판타지 느낌이 물씬 나는 이 작품을 어떻게 전개해나갈지 매우 기대가 됩니다. 현대 배경의 여주인공과 판타지 세계의 여성 캐릭터 듀오의 ‘투탑여주’물이라는 것 또한 시선을 끄는 부분입니다.
+ 처음엔 빙의물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세계로 주인공이 소환되는 판타지 모험 만화라고 작가님께서 소개해주셨네요!
<계시록> :: 글 연상호, 그림 최규석 / 22.04.22 연재 시작
<지옥>의 연상호-최규석 콤비가 다시 만났습니다. 흑백 베이스에 포인트 컬러를 주는 느낌이긴 하지만, 최규석 작가가 오랜만에 컬러 연재를 한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계시록>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공사 중인 지방 도시에서, 개척교회를 운영하는 목사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내용을 그리는 작품인데요. 연상호 감독이 <사이비> 등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 작품을 했을 시절부터 천착해 온 '종교'라는 소재를, 이번 작품에서는 또 어떻게 풀어낼 지 기대됩니다.
<우두커니>, <카페 보문>의 심우도 작가팀이 몽글몽글한 가족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작 <나의 꼬마 선생님>은 짝꿍인 마흔살과 서른 아홉살인 학생 둘과, 102cm에 15kg의 다섯 살짜리 선생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아내가 콘티를 짜면 남편이 그림을 그리는 작가팀인 심우도 부부는 <우두커니>때처럼 이번에도 자전적인 이야기를 그려나갑니다. 삽화 같은 따뜻한 느낌의 화풍의 <나의 꼬마 선생님>, 아이를 키우며 느끼고 배우는 것들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나가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주토피아>처럼 귀여운 인간형 동물 캐릭터들이 나왔던 <달리는 여자>. <달리는 여자>의 지은광 작가가 어딘지 섬뜩한 작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죽은 채 혼령 같은 존재로 떠돌고 있던 안젤리카는 함께 가자는 마녀의 말에 마녀를 따라가게 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마녀와 함께 한다는 것은 마녀가 준 인형의 몸에 갇혀 마녀의 인형 콜렉션이 되는 것. 안젤리카는 자유를 위해 탈출하고, 그렇게 인간 소미를 만납니다. 인형의 몸으론 사람들 속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안젤리카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고, 스무 살이 되면 세상을 떠나겠다는 소미는 그 때가 되면 안젤리카에게 자신의 몸을 넘겨주기로 합니다. 그 때까지 같이 학교에 다니는 둘. 그런데 학교생활을 할 수록 안젤리카는 소미에 대한 알 수 없는 소문들을 듣게 되는데... 동화 같으면서도 미스테리 같은 기묘한 분위기의 이 작품,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