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원화를 사용한 '라이트 애니메이션'이 일본에서 제작된다
일본에 '다이니혼 인쇄'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DNP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 기업인데요. 여기서 IP홀더뿐 아니라 직접 만화콘텐츠를 제공하고, 웹툰 서비스인 '혼코미'등 서비스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기도 한데요. DNP의 오리지널 만화를 독자적 애니메이션 제작기법인 '라이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지상파 방송등에 방송합니다.
이게 가능해진 건 DNP가 독자적 시장분석을 근거로 웹툰을 만들고, 애니메이션화까지 직접 실시해 영상 콘텐츠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DNP는 전했는데요. 이렇게 애니화까지 이어진 작품은 2025년 10월 7일 TV 가나가와와 함께 D애니메이션 스토어에서 방영되는 ⟨폐하, 저를 잊어주세요(陛下わたしを忘れてください)⟩입니다. 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작품인 이 작품은 지난해 라인망가에서 인기순위 1위(2024년 12월 11일 시점)에 오르기도 했던 작품입니다. 10월 방영이면 연재 시작으로부터 약 10개월만에 애니메이션이 제작되는 것으로, 상당히 빠른 속도입니다.
또한 자체 웹툰앱 '혼코미'와 전자서적 스토어 '혼토'의 유저데이터를 활용, 시장이 요구하는 오리지널 만화 작품을 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트렌드를 분석해 거꾸로 여기에 맞춘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로맨스 판타지' 장르 작품을 중심으로 일본 국내는 물론 글로벌 유통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 속도에 맞춰 DNP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 올해 안에 총 18작품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원래는 애니메이션 제작까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까지도 걸리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웹툰이 인기가 있더라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난제로 꼽혔습니다. 이들이 '라이트 애니메이션' 이라고 명명한 기법은 웹툰의 원화를 직접 활용하는 방법으로, 원래 제작방법과 비교할 때 비용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고 DNP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웹툰의 트렌드를 분석, 작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은 타이밍에 애니메이션화 해 팬을 확장하고, 새로운 팬을 모아 콘텐츠 가치를 빠르게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DNP의 이야기입니다. 빠른 애니메이션화, 독자 반응을 빠르게 반영하고, 다른 작품을 제작하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부터 애니메이션화까지 원스톱으로 직접 제작함으로써 IP홀더로서 가치를 높이는 방향을 잡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물론 '라이트' 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과연 얼마만큼의 만족도를 줄 수 있을지는 아직까진 미지수입니다. 오늘 공개된 영상에서는 '퀄리티 높은' 작품이라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다만, 스마트폰 시대에 얼마나 확장성을 가질지는 두고봐야겠죠.
DNP는 이번 방송에 활용된 마케팅 데이터를 이용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강화하고, 라이트 애니메이션을 축으로 한 새로운 미디어믹스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DNP는 이를 통해 2029년까지 누적 10억엔 매출을 노리고 있다고 하네요. 애니메이션 대국, 일본에서 웹툰 원화를 바탕으로 빠르게 만들어내는 '라이트 애니메이션'이 얼마나 확장될 수 있을지, DNP의 목표가 이뤄질 수 있을지, 새로운 대세가 될 수 있을지는 오는 10월이면 첫 시도를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