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상장 후 첫 실적발표를 열었다
네이버웹툰의 2024년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전체 매출은 13억 5천만달러로 5.1% 성장했지만, 순손실 역시 1억 5,290만달러로 2023년 대비 소폭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손실폭이 늘어난데엔 크게 상장기업이 되면서 증가한 일반관리비용(2023년 5,510만 달러→2024년 4분기 7,780만 달러),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생긴 자회사(문피아, 작가컴퍼니, 왓패드 및 왓패드 웹툰스튜디오 등)의 가치 하락, 그리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엔화 환율이 1달러에 150엔으로 치솟은데다 원화 환율 역시 2009년 이래 최고치를 보이고, 1,400원 초중반대 환율이 장기간 이어지는 등 불안정해지면서 달러 강세로 인한 상쇄효과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실제로 일정환율 기준으로는 더 강한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주요 매출이 나오는 시장인 한국과 일본의 원-달러, 엔-달러 환율이 전에 없던 상승을 보이며 미국에 상장한 네이버웹툰의 매출성장에는 악영향으로 나타났습니다.
* 한국은 역성장, 일본과 기타지역은 크게 성장
2023년 대비 2024년 주요 시장 변동을 보면 한국은 2023년 3억 8,620만달러(한화 약 5,531억원)에서 3억 5,250만 달러(한화 약 5,490억원)으로 금액으로는 3,370만달러 감소, 성장률은 -8.7%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경기 둔화와 코로나19로의 전환, 소비 둔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해볼 수 있습니다. 한국 내에서 2023-2024 4분기 매출 비교에서는 2023년 8,700만달러에서 80만달러 줄어든 8,620만달러로 나타나 전체 감소폭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약 2%)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1~3분기에서 대략 3,290만달러가 줄어든 셈이니, 전체 감소폭은 1~3분기가 훨씬 컸습니다.
한국이 성장한 부문도 있는데, 사용자당 평균 매출(Average Revenue Per User, ARPU)이 일정환율 기준 6.1% 증가한 8.29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유저수 감소가 있었다고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웹툰이 '매력적인 콘텐츠가 아니게'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할 타이밍입니다.
일본은 2023년 5억 2,750만 달러(한화 약 7,554억원)에서 5억 9,430만 달러(한화 약 8,511억원)으로 12.7% 성장해 최대 시장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유럽을 포함한 기타 지역에서는 1억 1,530만 달러(한화 약 1,651억원)를 기록해 2023년 대비 18.2% 성장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전체 유료 콘텐츠 판매 매출은 10억 8,300만 달러로 네이버웹툰의 전체 매출에서 80.3%가량을 차지합니다. 시장 규모로 보면 일본이 전체의 54.9%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한국은 32.5%, 기타 지역이 12.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만화시장 규모가 가장 큰 만큼 일본 시장의 규모가 가장 크네요. ARPU 역시 일본이 22.68달러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유료로 콘텐츠를 감상하는' 비율이 높은 국가에서 매출 역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 IP확장은 주춤, 광고는 늘었다.
2023년 1억 830만 달러로 1억달러를 넘겼던 IP확장은 2024년 9,940만 달러로 8.3% 역성장했는데, 이는 전세계적 투자심리 위축으로 콘텐츠 시장이 조정단계에 들어선데다 대규모 제작사와 플랫폼들이 오리지널 IP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네이버웹툰 역시 자체적인 IP확장 방식과 대형 플랫폼과의 보다 긴밀한 협업이 중요해질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직까진 주로 한국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IP확장이 환율의 영향을 받아 매출 자체가 크게 감소했는데, 일정환율을 기준으로 보면 6.7% 증가한 셈이어서 성장세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해외 IP확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반면 광고는 2023년 1억 4,450만 달러에서 2024년 1억 6,610달러로 2023년 대비 2024년 14.2% 성장했습니다. 지금 네이버웹툰 미국판에서는 광고를 감상하고 웹툰을 보는 것이 가능한데, 판매는 회차당 7코인(한화 대략 1천원)가량입니다. 광고 단가가 높은 만큼, 판매금액을 끌어올리고 광고매출로 이어지고 있네요.
전체 매출에서 IP확장은 7.4%, 광고매출은 12.3%로 유료 콘텐츠 비중이 80.3%로 가장 높지만 광고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웹툰이 이야기한 '비전'에 맞춘 변화가 이뤄지고는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미래 비전을 소개하면서 광고매출과 IP확장이 가장 주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한 바 있는데, 일단 적어도 광고매출은 시장 변동성 아래에서도 크게 성장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실을 메꾸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넷플릭스가 1천달러를 한때 돌파하는 등 콘텐츠업계 주가가 요동쳤던 것을 생각하면, 네이버웹툰의 전략이 모호하다는 시장의 판단을 바꿀만큼 '한방'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상장한지 이제 8개월, 채 1년도 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제 첫 걸음을 뗀 셈입니다. 물론, 시장은 그렇게 너그럽지 않죠. 그렇다면, 네이버웹툰이 준비하고 있는 '한방'이 무엇일지 눈여겨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