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맞은 만화그룹 "쾅",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전시 연다
6월 10일부터 개최되는 '쾅'의 전시(출처: 최재훈 작가 소셜미디어)
한국 만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점이 바로 독립만화입니다. 작가들이 모여 크루를 이루기도 하고, 그렇게 만든 팀이 소위 '주류 소비시장'에 진입하기도 하고, 기존의 상업작품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일들을 해내기도 하죠. 그렇게 모인 만화팀, '쾅'이 15주년을 맞았고, 전시를 열었습니다.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6월 10일부터 8월 3일까지 만화가그룹 '쾅(Quang)'멤버들이 참여하는 전시 "무브먼트"가 열립니다.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김예신, 박재인, 손혜연, 안유진, 이규태, 임나운, 조예원, 최성민, 최재훈 등 9명의 작가들이 참여했습니다. 이 아홉 작가들은 모두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지만 다른 세계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학교를 다니며 자주 어울리던 친구들과 좀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만들어진 그룹이라는 '쾅'은 마감일을 정해 작업을 공유하는 모임이었다고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소통을 통해 많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그렇게 15년을 서로 작가로서 존중하고 연대하며 이어올 수 있었다고 초창기 멤버인 이규태 작가는 전합니다.
이번 전시는 '쾅' 그룹을 통해 함께하는 연대가 예술가 개인의 창작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더 나아가서는 '혼자 만드는 것'으로 여기는 예술가의 작업이 어떻게 함께했을 때 시너지를 보여주는지를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고 쾅 멤버들은 전했습니다. 함께하며 성장하고 에너지가 쌓여가는지 관찰하고, 그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제목 '무브먼트'는 쾅의 만화적 정체성을 표현하는 말, 만화의 '움직임'을 넘어 상호 에너지가 교류하며 창작으로 연결되는 유기적 결합의 순간을 포착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쾅 멤버들이 서로 첫번째 독자이자 편집자가 되어주고, 언제나 애정어린 피드백을 아끼지 않는 동료들 덕분에 시야가 넓어지고, 창작자로서 한 걸음 성장할 수 있는 게기가 되었다"고 전합니다. 아홉 작가들의 작품을 개별로 감상하면서, 동시에 서로 다름을 포용하여 성장하는 창작자들을 지켜볼 수 있는 귀한 전시네요.
만화는 흔히 '외로운 작업'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혼자 만드는 만화가 오히려 적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지지대가 되어주며 작가로서 성장해온 만화그룹 쾅의 15주년과 전시, 만화계에도 뜻깊은 경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