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시장의 규모가 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처=일본 출판과학연구소
일본 출판과학연구소가 일본 만화시장 규모 추정치를 발표했습니다. 2024년 일본 만화시장 규모는 역대 최초로 7천억엔을 넘어서 7,043억엔(한화 약 6조 7,268억엔)으로 나타났습니다. 7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이뤄낸 기록입니다.
전체 만화시장은 전년대비 1.5% 증가했습니다. 다만 종이 단행본과 잡지 시장은 8.8% 감소한 1,921억엔, 웹툰을 포함한 전자만화가 6% 증가해 5,122억엔을 기록했습니다. 전자만화가 5천억엔을 돌파한 것도 최초 기록입니다. 일본에서 전자만화시장은 이제 전체의 70%를 넘는 72.7%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출판 왕국' 일본에서 종이책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 30%가 깨졌고, 이제는 27.3%를 차지하고 있네요.
종이출판을 자세히 살펴보면 단행본 시장이 8.6% 감소한 1,472억엔, 잡지는 9.7% 감소해 449억엔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종이 단행본 시장의 감소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이 단행본 시장에서는 <주술회전>,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최애의 아이>등이 완결되었지만 완결되는 것에 비해 새로운 히트작은 <괴수 8호>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출판과학연구소는 지적했습니다. 또한 출간작의 부수가 주는데다 전자책으로의 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연구소는 짚었습니다.
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잡지는 인기작 부록, 최종회 게재호 등 판매를 늘릴 수 있는 이벤트가 있음에도 어려운 상황으로, 각종 잡지들이 휴간에 들어가는 등 잡지 숫자 자체가 줄고, 웹 연재로 이동하는 잡지가 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6% 성장한 전자코믹 시장의 성장세 자체는 완만해지고 있지만, 집계를 시작한 2016년 이래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처음으로 점유율 50%를 넘은 2019년 2,593억엔에서 거의 2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이는 웹툰을 비롯한 전자만화 판매 플랫폼이 적극적으로 광고하는 한편, 독점작 선행배포 등 오리지널 작품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았는데요. 독자들이 전자만화로 거의 이동이 끝났다고 보는 편이 보다 정확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판만화 시대가 저물고, 전자만화의 시대가 왔습니다. 물론 여기서 e북 등 출판만화 형식과 스크롤로 감상하는 웹툰의 비율이 어느정도인지 정확하게 추정할 수는 없지만, 웹툰의 성장세가 한몫 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일본에서도 현재 일본 제작 작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리디가 메챠코믹에서 호성적을 거두는 등 웹툰이 자리잡고 있는 시대가 온 만큼, 해외 진출 전략 역시 점검할 때라고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