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독립만화 작가 팀 만화공업단지, 목화 작가
‘<만화공업단지>는 자신만의 오리지널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작가들이 타의 간섭 없이, 만화를 즐기며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자 결성하였습니다.’
만화공업단지란 어떤 단체일까? 만공단이 과연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투고-제작-완성의 단계에 이르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싶어졌다. 독립만화가들의 ‘이어짐’, ‘연대’란 지나치기 쉽지만 어려운 일임과 동시에 중요하다. 만화공업단지의 ‘단장’인 목화 작가와 그동안의 흔적과 제작과정을 알아보며, 앞으로 그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들어보고자 한다.
Q1. 만공단에서 현재 진행 중인 <특집>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목화 : 특집은 제가 좀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연에 두 번씩 나오는 만공단 기본 프로젝트(N호 프로젝트)같은 경우에는, 웬만해서는 작가가 진입할 수 있는 허들을 낮게 잡고 있죠. 작가들이 원고를 투고하면 그걸 받고 진행하고, 제가 섭외해서 데려오는 분은 전체의 3분의 1정도 되는 프로젝트고요. 그러니까 (N호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완성도를 따진다기보다는 그냥 가능성부터 본다는 느낌이죠.
그리고 작가의 ‘개성‘. 그 개성의 완성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만큼 자기 것이 있는가?’가 N호 프로젝트에서 작품을 결정하는 주요 체크 포인트라고 하면, 특집 같은 경우는 그것과는 좀 다르게 그 작품의 장르적 완성도를 생각하는 면이 커요. 혹은 장르적 의의라고 해야 할까요? 그러니까 해당 장르이기 때문에 챙길 수 있는 재미가 있을 거고, 혹은 이 작가가 이 장르를 사용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재미가 있을 텐데 그게 확실하게 있느냐, 혹은 그냥 장르를 사용만 하고 껍데기만 쓴 것이냐. 이건 차이가 크단 말이죠.
그러니까 자기가 진짜 그 장르를 좋아해서, 이야기가 나오고 쓴 만화랑 그냥 ‘내가 이거 해 봐야겠다‘ 해서 한 거랑 아무래도 밀도 차이가 있으니까, 그 중에서도 밀도가 높은 만화들을 수록하려고 하는 거고, 그래서 아예 마감기한을 정해두지 않고 투고 오는 원고를 살펴봄과 동시에 제가 직접 찾는 작업을 병행하면서 작가들을 모으고 있는 거죠.
Q2. 만약 특집 프로젝트가 출판된다면, 단행본 형태로 나올까요? 아니라면 N호와 결합되는 걸까요?
목화 : 특집 프로젝트를 위해 현재 제시한 장르는 다섯 가지 정도예요. 거기서 한 2-3개 정도의 장르에 작가 T.O가 다 차면 그때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할 생각이고요. 그 때는 N호 프로젝트 사이사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려는 생각입니다. N호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ISSN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연에 두 번 나오니까 정기 간행물이나 다름없는데, 특집은 그것과도 다르게 정기 비정기를 아예 잡지 않고, 완성도 있는 작품이 모일 때만 나오는 형식으로 진행하려고 하는 겁니다.
Q3. 최근 기획된 특집 질문으로 시작했지만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볼게요. ‘만화공업단지’는 어떤 단체인가요?
목화 : 처음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만화공업단지’는 울타리가 목적이에요. 그걸 점점 키워나가는 거죠. 처음엔 그냥 양계장 정도의 크기였으면 지금의 목표는 방사형 목축장 정도인.
뾰로롱 : 어디까지 키우고 싶으세요?
목화 : 한 산 정도는 키우고 싶어요. 명 수는 크게 상관없을 것 같고요. 몇 천 명이 된대도 관리는 수월할 거라서요.
Q4. 만화공업단지 내에서 단장과 단원의 역할이나 관계를 묘사할 수 있을까요?
목화 : 저는 그런 관계, 역할을 정해놓는 것을 살짝 꺼려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모호하게 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제가 인식하기로는 연에 두 번 보는 삼촌 정도의 관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냥 알고 있고 우호적인 사람 정도죠. 그러니까 언제든 내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우호적인 사람이요.
만공단 같은 경우에는 단원들을 특정할 수 없단 말이죠. 나이대도 다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그 안에서는 만화라는 공통의 분모만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들이 어느 쪽으로는 저보다 더 전문적인 면도 있고, 반대로 제가 어느 쪽으로는 좀 더 전문적이기 때문에 상호적으로 도움을 주고받고 하는 형태인 거고, 그 안에서 단장의 역할은 간단히 말하면 복잡한 일이나 귀찮은 일을 도맡아 하는 총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뾰로롱 : 원래 추구했던 모습과 지금이 거의 동일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앞으로는 더 이런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있으신가요?
목화 : 저는 딱 지금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그러니까 우리는 필요하지 않으면 서로 대화를 절대 안 한단 말이죠. 단톡방도 있고 디스코드도 있고 다 있는데 서로 대화를 잘 안 해요. 저는 이게 제일 베스트라고 생각해요. 소통의 장은 있되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소통하지 않는 거예요. 근데 소통의 장이 아예 없는 거랑은 다르잖아요. 국민신문고 같은 거죠. 보통은 국민신문고에 글 잘 안 올리잖아요? 근데 그게 아예 없는 것과 있는 것의 차이는 있더라는 거죠.
뾰로롱 : 최소한의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싶으신 거군요. 그렇다면 그게 ‘만공단이 왜 필요한가?’라는 물음의 답이겠네요.
목화 : 그렇죠. 물론 혼자 다 잘 할 수 있는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게 어렵단 말이죠. 특히 만화를 그리고 정말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개인적으로는 사회에서 말하는 ‘인간’이 덜 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만화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보통 사회가 너무 힘들 거든요. 그들이 만화를 계속 재미있게 그리려면 서포터가 필요해요.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울타리’인 거고요. 그들을 바로 야생으로 던져 놓으면 위험하니까요. 아직 지금의 만화 환경에는 불공정계약도 많이 있고, 계약을 하더라도 연재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경우도 있고, 자기 만화를 그리기도 어려우니까 어느 정도의 울타리를 마련해 두고 그 안에서 충분한 능력을 갖추게 되면 언제든 야생으로 나가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게 목적인 거죠.
Q5. 만화공업단지는 대학교 재학 중에 만드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가장 필요했던 게 무엇이라고 생각했었나요?
목화 : 그 때도 동료 작가들… 그러니까 동기들이었죠. 혹은 선배들도 있었겠고요. 되게 잘 하고 재밌고, 그 정서가 메이저하지는 않더라도 ‘나는 얘 만화가 정말 좋은데’ 하게 되는 작품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냥 잘 그리는 애도 있었고요. 근데 그들이 대부분의 경우 일찍 데뷔를 해서 몸이 망가지고 만화를 그만둬 버리거나 아예 다른 쪽으로 빠져버리거나 하니까, 진짜 특수한 케이스가 아니면 자기 만화를 그리기가 너무 어려운 거죠.
그러니까 진짜 내가 만들고 싶은 만화라는 것, 재미있는 만화들이 안 나오는 게 아쉬웠고, 물론 그것을 오랜 시간 쌓아두고 빌드업해서 나중에 만들어내는 것도 괜찮긴 하겠지만 분명 지금 했을 때의 맛도 당연히 있을 텐데. 그게 묻히거나 나오지 못하는 게 아쉬웠어요. 추가적으로는 제가 페이지 만화, 독립만화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특히 그 때는 2018년이었으니까 ‘이걸 할 수가 있나?’ 싶었단 말이죠. 그 때는 ‘하고싶은 만화전’ 같은 것도 없었고요. 그나마 알고 있는 단체가 ‘쾅’이었습니다.
그 때도 일본에서는 1차 동인 행사 같은 것도 있었기 때문에 ‘이쪽에선 이렇게 하는데 우리는 못 하나?’ 또 ‘하고 싶은데 그렇다고 일본에서 하는 것보단 한국에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렇다고 이걸 지금 내가 시작하자기에는 감당할 수 없겠다 싶었죠. 왜냐하면 학생이고 돈도 없으니까. 그래서 그냥 힘을 계속 모으고 있던 거예요.
Q6. 만화공업단지 내에서 투고하고, 책에 실리는 과정이 궁금해요.
목화 : 일단 작가들이 투고를 합니다. 제가 직접 컨택해서 섭외하는 경우도 있고, 메일로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투고를 주는 경우도 있어요. 원고를 봤는데 ‘좋다’ 싶으면 프로젝트로 진행합니다. 지금 진행 중인 5호로 예를 들어 볼게요.
5호 모집은 제 기억상으로 작년 12월경이었습니다. 2월까지는 모집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 이후 작가들이 다 모이면 단톡방을 만들어요. 거긴 공지용 단톡방이에요. 그리고 오프라인 회의 날짜를 잡습니다. 그 회의 때는 계약서 안내를 합니다. 질의 응답도 병행해서요. 오프라인 회의는 두 번 나눠서 합니다. 끝난 이후에는 만공단 디스코드를 통해서 화상 공유를 이용해 출판 편집 가이드를 합니다.
클립스튜디오에서 출판만화 설정 잡는 법 등을 알려줘요. 설정값을 잘 모르는 작가들도 있고, 어느 부분은 아니더라도 ‘이건 뭐지?’, ‘이건 왜 이렇게 해야 하지?’ 하는 경우도 있단 말이죠. 덧붙여 실제 원고가 인디자인에서 어떻게 인쇄되는지에 대한 가이드를 한 번 하는 거죠. 그러니까 오프라인에서는 계약서에 대한 안내, 온라인에서는 편집 가이드를 진행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작가들이 따로 소통할 건 없어요. 남은 기간 동안은 원고를 하고, 마감날짜에 맞춰서 제게 원고를 주면 그걸 편집해서 작가들에게 보여주고, 컨펌이 승인되면 그대로 만화를 잡지에 싣고, 잡지를 완성해서 준비하고, 행사 나가고, 텀블벅 하고, 끝납니다.
뾰로롱 : 필요한 부분만 말하는 느낌이네요.
목화 : 그렇죠. 만공단은 솔직히 말하면 다른 팀들과는 많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팀들은 듣기로 소통을 많이 한대요.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교류하고, 서로 피드백하고 하는 걸 한대요. 저희는 절대 못 합니다. 그럴 사람들만 모여 있어요.
근데 저는 그게 오히려 더 건강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 소통을 잘할 수 있는 것은 사회의 정상성으로 생각했을 때 되게 멋있는 거거든요. 말 그대로 ‘어른’이고. 근데 그런 ‘어른’들이 그릴 수 있는 만화와 이 사회 정상성에 부합하지 않는 우리 만공단원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 방식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다른 거죠. 소통하는 게 즐거운 사람들이 있으면 소통하는 게 어려운 사람이 있는 거잖아요.사는 세계가 다르니까, 바라보는 세계의 방식이 다르니까 그 다른 것에서 느껴지는 재미가 있을 수밖에 없는 거죠.
뾰로롱 : 하지만 단장님은 본인이 말씀하시는 ‘어른’에 가까운 캐릭터이신 것 같은데요.
목화 : 저는 모방 학습을 열심히 했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사회성, 인간성. 전 이 정상성 같은 것들을 최대한 열심히 학습했단 말이죠. 그리고 저는 그게 제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격식이나 민간 의식들, 예의 바르게 하기. 이런 게 저는 너무 힘들어요. 하지만 해야 할 일을 한단 말이죠.
근데 그게 진짜 하기 어려운 사람도 있어요. 저도 사실 그쪽이었고,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그랬기 때문에 동질감이 있기도 하죠. 그리고 저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됐지만 제가 이렇게 되지 않고도 만화를 계속 그릴 수 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룩 백>으로 예를 들자면 쿄모토 같은 친구들이 더 어른이 되지 않고 계속 만화를 그릴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그 옆에 어른 역할을 대신 해 줄 사람이 있으면 될 거고, 그러면 옆의 사람을 보면서 혹은 만화 활동을 하면서 당연히 점점점점 크겠죠. 안 크면 그냥 계속 하는 거예요. 그건 본인 자유인 거고, 중요한 건 이 사람이 계속 만화를 그릴 수 있냐 없냐인 겁니다. 저는 이 사람이 계속 만화를 그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고 싶은 거죠.
Q7. 작가 모집을 위해서 졸업작품 전시 등을 보러 갈 때, 제일 눈에 들어오는 지점이 무엇인가요?
목화 : 욕망이죠. 그러니까 이건 이야기 구조 등과도 이어질 것 같은데, 결핍이 강할수록 욕망도 강하잖아요. 그걸 어떻게든 표현해야만 했겠죠. 그리고 결핍이 강한 작가라면 어쩔 수 없이 만화에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욕망의 발현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봤을 때 ‘이 사람은 진짜 이걸 해야만 했구나’, ‘이걸 너무 좋아하는구나’ 하는 게 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제가 만화를 볼 때 가장 최우선으로 잡는 기준이죠.
뾰로롱 : 서사와 결핍도 중요하긴 하지만, 결국에는 잘 보여주었기 때문에 잘 읽힌다는 부분도 크지 않나요? 디자인이라든가, 설득력이 있게요.
목화 : 그렇죠. 그러니까 그 결핍이 단순하게 있는 것만으로는, 아마추어죠. 물론 만공단 단원들에게 아마추어가 돼라, 프로가 돼라 하고 정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건 자기들이 결정할 일이고, 하지만 적어도 내 만화를 네게 보여준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곤 생각해요.
‘내 결핍이 너무 강해서, 난 이걸 표현해야만 하겠어. 근데 단순히 표현하는 게 아니라 이걸 사람들에게 보여줘야만 해’ 라는 자각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가 어떤 계몽주의나 프로파간다 형식이 아니라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읽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생각해요.
거기서 그들마다 연구를 하겠죠. 누군가는 그림체를 연구할 수 있겠고 레이아웃을 연구할 수도 있겠고, 이야기 구조를 연구할 수도 있겠고. 또 거기서 자신만의 스타일이 만들어지잖아요. 그 ‘스타일’이 있냐 없냐도 중요하죠. 단순히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한다’가 아니라,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들에게 보여준다’는 게 키 포인트죠.
Q8. 처음에는 만화 ‘공업 단지’라는 컨셉에 맞추어 잡지별로 이름이 정해져 있었잖아요. 하지만 4호부터는 바뀌었습니다. 그것에 이유가 있을까요?
목화 : 예전에 2호가 끝나고 3호 때였나요? 한 번 만공단에서 사람들을 모집해서 회의를 했었어요. 그 때가 정말 대회의였죠. 많은 작가들이 나와서 여러 얘기를 나눴는데 그 중에서 이름 바꾸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었어요. 좀 색다르게 해 보자고. 그래서 좋겠다 싶어서 그렇게 한 거예요.
사실 계속해서 이름만 바뀌는 거고, 이전에 나오던 잡지들과 성질은 계속 동일하게 갑니다. 이어지는 성질의 세 잡지인데 거기서 계속 이름만 바뀌는 거죠.
<참고>
1, 2, 3호 제목: <인디팩토리>, <러다이트>, <아트갤러리>
4호 제목: <달리다>, <때리다>, <말하다>
5호 제목: <맑음>, <빗물>, <안개>
Q9. 특집의 콜을 장르별로 분화해서 하는 데에도 이유가 있을까요? 앞으로 더 하고 싶은 것은요?
목화 : 이번 특집 장르 같은 경우에도 보고 바로 파악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살짝은 비선호 장르예요. 좀 뒤로 빠져 있는. 판타지의 경우에도 하이 판타지는 요즘은 잘 안 본단 말이에요, 사이버 펑크도 마찬가지고.
‘사이버 펑크’라는 장르라고 했을 때는 2077 같은 걸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상 제가 말하는 사이버펑크는 예전에 있던 뉴로맨서라든가, 전기양 같은 식의 사이버펑크를 말하는 것이고, 저는 그런 장르의 타겟층이나 소비층, 혹은 생산층들이 굉장히 굶주려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엄청 많이 파고들어요. 자신이 그게 너무 좋고, 그것에 대해서 더 알고싶어 하다 보니 되게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거죠. 마이너한 전문가층들이 많아요.
그래서 그 마이너한 것을 전문적으로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지금 모집 중인 장르 다섯 가지는 전부 제가 좋아하는 것이기도 해요. 제 취향들이기도 한 거죠.
Q10. 인터뷰를 하는 모든 분들께 물어보고 있어요. 독립만화의 정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목화 : 제 기준으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뾰로롱 : 이 독립만화 씬에서 지금은 많은 것들이 생겼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좀 더 독자나, 작가나, 플랫폼들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목화 : 필요한 부분이야 당연히 많이 있겠죠. 필요한 것은 너무 많아서 저는 아예 생각을 안 하고 있어요. 근데 우리가 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면, 저는 그게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역설적으로… 만공단 내부에서는 최대한 소통을 안 해요. 할 일도 없고 딱히 적극적으로 친해져야겠다는 의무감도 없으니까. 근데 작가로서 독자와는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일 좋은 건 만화로만 해도 충분한 거겠죠. 굳이 사족을 붙인다거나, 말 그대로 ‘입으로’ 말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또 동시에 독립만화라는 시장이나 판이 커지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많이 교류를 해야 할 것 아니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소통이 필요한 거고, 그 소통이 이루어지려면 소통의 장이 필요하겠죠.
소통의 장은 지금도 충분히 할 수 있긴 해요. 개인 작가라고 할 경우에는 간단하게 생각해서, 인스타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거나, X(구 트위터)에서 음성 스페이스 방송 같은 것도 할 수 있단 말이죠. 아니면 오프라인 모임을 가질 수도 있고. 할 수 있는 건 많겠지만 쉽지 않겠죠. 일반인에 비해서 우리는 그게 더 쉽지가 않아요. 사람을 만난다, 사람과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를 각오해야 합니다.
그럼 이걸 어떻게 쉽게 할 수 있을까요? 그나마 가장 쉬운 것은 행사에 나가는 거죠. 근데 그것도 사실 어려워요. 내가 부스를 내고, 사람들을 응대한다는 게 어렵잖아요. 그래서 만공단이 그걸 대신하고 있기도 한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일부러 작가들한테 스텝을 필수로 해야 한다고 하지도 않고 하고 싶은 사람만 하라고 해요. 만공단 부스에 출품을 해도 올 필요는 없단 말이죠.
저는 독립만화 씬을 이루는 작가들의 대부분이 그런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다 내렸던 답은, 최소한의 소통으로 최대한 활동할 수 있게 울타리를 마련해 주는 거였어요. 그래서 소극적인 작가들도 최대한 많이 활동할 수 있는 거죠. 그 외의 노력이라 할 수 있는 것은… 하다못해 그냥 만화 그리는 거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그리는 것, 조금이라도 공부하는 것이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11. 마지막으로 만공단원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요?
목화 : 만화 그리세요. 만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