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끄고 나간 독자 잡으러... 오프라인으로 향한 웹툰과 웹소설


코로나19 이후, 독자들이 오프라인 공간에서 '체험'하는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고 있죠. 이미 공연 분야는 사상 최초 1조원 시장을 돌파했고, 야구는 2년 연속 천만 관중을 넘겼습니다. 프로축구 역시 평균관중 11,000명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팝업스토어는 이제 일상에 가깝게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독자들을 찾아서 직접 나서는 웹툰과 웹소설의 공간이 더 다채로워지고 있습니다. 독자들을 쫓아서 직접 밖으로 나가는 작품들이 늘어난 거죠.

* 롯데월드에서 선보이는 "전독시" 전시

롯데월드에서는 10월 1일부터 이머시브 플랫폼 딥을 오픈, 11월 23일까지 첫번째 전시로 ⟨전지적 독자 시점 : 구원의 마왕 展​⟩을 선보입니다. 롯데월드가 만든 '딥'은 IP콘텐츠를 다양한 형태로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는 IP 전용관입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지하 3층 아이스링크 인근에 450평 규모로 조성된 '딥'은 전시존, 굿즈샵 등을 갖추고 있어 관람객에게 일종의 IP 전용 테마파크 역할을 하게 됩니다. 450평은 축구장 1/4 정도 크기로, 단일 IP에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놀유니버스에서 예매 가능한 티켓은 이미 1, 2차 얼리버드 티켓이 모두 매진됐습니다.

⟨전지적 독자 시점 : 구원의 마왕 展​⟩​은 전독시의 최초 공식 원화전으로, 캐릭터의 관계성과 서사를 보여주는 '설화의 집', 원작 작가의 메시지와 원화 비하인드, 실물 의상을 실제로 만나볼 수 있는 '이야기의 지평선', 다면 스크린 영상으로 구현된 '구원의 마왕' 에피소드를 볼 수 있는 50평 규모의 '이머시브 미디어 영상존' 등이 있네요. 또한 밀리의서재 연재중인 ⟨전지적 독자 시점⟩의 성우진도 전시에 참여,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 "마루는 강쥐" 팝업, 롯데월드몰에서

10월 16일부터 26일까지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는 ⟨​마루는 강쥐⟩의 팝업스토어 ⟨​마루의 숲속 베이커리에 놀러와⟩가 문을 엽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오전 10시반부터 10시까지, 예약은 9월 25일부터 10월 26일까지 가능하며, 링크는 ⟨​마루는 강쥐⟩공식 인스타그램에서 공개됩니다. 마루와 친구들이 꾸린 따뜻한 숲속 공간을 테마로 꾸며지고, 소심한 호랭이 캐릭터 '코코'도 등장해 색다른 즐거움을 전해준다고 하네요. 뿐만 아니라 신상 굿즈 99종이 새롭게 공개되 '슈퍼 IP' 마루의 인기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2022년 6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연재해 이미 완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폭발적 인기를 선보인 '팬덤 드리븐 IP'로 각광받았는데요. 캐릭터 사업에 팬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월드웹툰페스티벌'과 연계한 기획으로, 본 행사 전후 기간에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 태피툰, 글로벌 콘텐츠 뮤직비디오 공개

글로벌 웹툰 플랫폼인 태피툰은 K팝 보이그룹 뉴비트와 협업, 오리지널 BL웹툰 '불릿타임'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습니다. 뉴비트의 음원 '플립 더 코인'에 접목한 뮤직비디오를 선보인 건데, 북미와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을 형태를 다르게 해서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태피툰은 최근 아니메 NYC에 참석하는 등 국제 행사에서 직접 독자들을 만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되는 행사로 이어가기 위한 콘텐츠 확장을 직접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 하네요.

콘텐츠퍼스트 어니스트 우(Ernest Woo) 최고전략책임자(CSO)는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협업이 웹툰 팬과 K팝 팬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웹툰 IP와 K콘텐츠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팬덤 간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신촌에 팝업 연 '괴담출'


카카오페이지에서 백덕수 작가가 연재중인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이하 괴담출)를 바탕으로 만든 첫 전시, "어둠탐사기록 : 살아남은 자의 기록전"이 26일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에서 열렸습니다. 이 전시는 몰입형 체험전시로 구성됐는데, 웹소설 속 삽화만 감상하는게 아니라 방탈출 트릭 등을 직접 활용, 이야기에 들어간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괴담출⟩​속 주인공 김솔음이 팝업스토어에 갔다가 괴담 세계관에 빠진 것을 그대로 따와 관람객도 '팝업스토어 룰렛'을 돌리는 것을 시작으로 전시공간에 발을 딛게 되는데요. 작중 첫번째 괴담의 배경이 되는 지하철, 주인공이 소속된 백일몽 주식회사 현장탐사팀 D조 사무실, '선택해줘' 괴담 속 편의점, '화요 퀴즈쇼'등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어둡고 좁은 복도에 8-10명씩 조를 이뤄 들어가기 때문에 으스스한 분위기가 배가되는데요, 일부 괴담에는 연기자를 배치, 관람객들을 놀라게 하기도 합니다. 오픈 당일에만 250여명이 찾았고, 전날 오후부터 오픈런을 위해 줄을 선 사람, 텐트와 돗자리를 깔고 밤을 새운 사람도 적지 않았다고 하네요. 가장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작품인 만큼, 굿즈에서 논란을 빚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닷새만에 밀리언페이지에 등극한 작품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팝업스토어에도 커다란 장바구니를 들고 굿즈와 한정판 피규어 구매 신청서를 쓰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고 하네요. 전시 관계자는 "1명당 20~25만원 정도의 굿즈를 구매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시는 무료로 11월 2일까지 진행됩니다.

이처럼 독자들을 찾아 오프라인 공간은 물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바꾸어 제공하기까지, 웹툰과 웹소설의 '콘텐츠 다각화'를 위한 노력이 눈에 띕니다. 이제 관건은 높아진 독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면서, 동시에 퀄리티와 수익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겠네요. 앞으로 더 다양한 콘텐츠들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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