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너툰, 갑작스런 서비스 종료... "해외 자본" 영향받는 웹툰

피너툰이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16일 오전 피너툰은 작가와 제작사에 서비스 종료 안내를 한 이후 오후 1시 독자들에게 공지했습니다. 피너툰은 부득이하게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피너툰은 지난 2018년 시작해 지금까지 서비스를 해왔는데, 메챠코믹을 운영하는 아무타스의 투자로 넥스큐브가 운영을 맡아왔습니다. 그런데 2024년 메챠코믹의 모기업인 인포콤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인수하면서 상황이 변한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사모펀드 인수 이후 계열사 중 사업성이 떨어지는 계열사를 정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거죠.

물론, 블랙스톤은 "메챠코믹의 오리지널 IP 강화"를 내걸었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블랙스톤은 IP강화를 목적으로 한 펀드를 다수 운영중이며, 그 포트폴리오에 웹툰이 포함되었다는 것이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향성과 맞지 않고, 사업성이 낮은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소장'으로 판매한 작품이 플랫폼의 서비스가 종료되면 더이상 볼 수 없게 된다는 점입니다. '소장'이라고 표기할지라도 사실상 '반영구 대여'인 경우가 많은데, 플랫폼이나 제공사가 서비스를 종료하면 '소장'한 작품도 다시 볼수 없게 된다는 맹점이 있습니다. 현재 불만을 표출하는 많은 독자들 역시 '이게 무슨 소장이냐'는 반응을 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e북 역시 마찬가지로 소장이 아닌 반영구 대여지만 도서정가제가 적용되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영구대여' 또는 '소장'의 형태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이에 대한 논의도 다시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편으론, 작년 문을 닫은 만화경과 이번에 문을 닫게 된 피너툰 모두 외국계 자본에 인수된 다음 웹툰 플랫폼을 갑작스럽게 정리했다는 점에서 씁쓸함이 남습니다. 마치 '그래도 된다'는 선례가 남은 탓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네요. 물론 만화경의 경우에는 먼저 작가들에게 설명하고 꽤 오랜 시간 유예기간을 두고, 작가들이 다른 곳에서 연재할 수 있도록 연착륙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피너툰은 갑작스럽게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는 점에서 이런 '통보 후 종료'에 대해 보다 큰 단위에서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피너툰 서비스 종료는 글로벌 투자전쟁의 결과라는 점에서, 해외 자본의 일방적인 서비스 종료 통보가 시작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플랫폼 서비스를 중단하더라도, 연재중인 작품 서비스를 이어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요구할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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