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산업, 2023년 19% 넘게 성장했고,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2024 웹툰산업 실태조사 인포그래픽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4 웹툰산업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2023년 웹툰산업은 2022년 1조 8,290억원에서 19.68% 증가한 2조 1,89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1조원 규모를 돌파한지 4년만에 2조원 시장으로 2배 이상 성장한 겁니다. 이런 성장률 견인은 기업, 그 중에서도 플랫폼 기업이 주도했는데, 전체 매출액의 약 2/3 가량에 해당하는 1조 4천억원 가량이 플랫폼 매출액으로 집계됐습니다. 약 7,700억원 가량의 매출이 제작사들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 성장전망은 횡보, '해외진출'과 '오리지널', 그리고 'IP확장'은 증가할 것
2024 웹툰산업 실태조사
업체들은 국내 웹툰산업 성장 가능성은 47.8%로, 52.1%였던 작년에 비해 조금 줄어든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완전히 부정적이라기보단 점차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반면 해외 진출 전망은 오히려 높아졌고, 2024년 조사부터 처음으로 조사한 오리지널 웹툰 점유율 상승은 과반 이상이 '상승'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기존 IP활용 웹툰의 점유율, 2차적 IP확장 증가 역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시장 자체의 한계에 봉착한 것은 맞지만, 현재 사업모델을 확장하는데 있어서는 꽤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습니다.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보다 해외 진출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의미로 읽히죠. 앞으로 해외진출에 어떤 도움이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해외 진출을 위한 번역과 에이전시 지원을 우선순위로 꼽았습니다.
* 신규사업은 자사 IP활용 확대
신규 사업 전망
2022년 대비 2023년에는 "신규 사업 진행하지 않음"은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을 넘어 40~60%가량을 성장했던 2020~2021년에 비해서는 신규사업 진입비중이 줄었습니다. 반면 자사 IP를 활용한 굿즈 제작, 자사 플랫폼 개발 및 운영이 2023년에 비해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스튜디오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한 IP운용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고, 그 시도가 향후에도 증가할 것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2022년 이미 시도했다가 2023년 규모를 줄였지만, 2024년에 다시 늘어난 것은 어느정도 시행착오를 겪은 뒤에 다시 시도하는 것이고, 시장에 노하우가 어느정도 생겼을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 있습니다.
다만 202년에 비해 자사 스튜디오 설립은 크게 줄었고, NFT나 VR, AR은 한창 투자가 진행되던 시기에 비하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져 일부 특수한 경우에만 진행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2차적 저작물, 드라마는 줄고 캐릭터는 늘고
웹툰 하면 생각나던 '드라마'가 이제는 주춤하고 있습니다. 특히 드라마 분야에서 영상화 투자가 크게 줄면서 그 여파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드라마는 2022년 47.3%, 2023년 40%에서 2024년 27.3%로 20%p 투자가 줄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금액 자체가 크기 때문에 상위권 비중을 차지하고 있긴 한데, 애니메이션의 증가(2022년 대비 1.9%p 증가)추세와 캐릭터, 오디오드라마, '기타'분야의 증가추세가 눈에 띕니다.
가장 많은 증가를 기록한 것은 캐릭터 분야로, 2023년 21.8%에서 29.7%로 7.9%p 증가해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니메이션이나 오디오드라마는 증가폭 자체는 작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타 수익은 분야가 특정되진 않지만 전체의 1/5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향후 세분화된 기록이 필요해 보입니다.
* 현재에도, 미래에도, '로판 대세'는 여전
흔히 '장르 쏠림'을 이야기할 때 잘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제작사입니다. 플랫폼 이야기나 전체적인 문제로 지적되긴 하는데, 제작사 이야기는 흔히 잘 나오진 않습니다. 실제로 어떤지 봤더니, 현재 기획, 제작, 유통하는 장르와 향후 기획, 제작, 유통을 희망하는 장르가 거의 같았습니다.
가장 먼저 1순위로 가장 많이 꼽힌 장르는 로맨스판타지(현재 24.5%, 향후 22.6%)에 이어 현대로맨스(현재/향후 모두 15.1%), 그 다음 판타지(현재 12.6%, 향후 13.8%)등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과적으로 제작사는 당연히 매출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고, 그 매출을 잡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팔리는' 장르 위주로 세팅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여기서도 드러납니다.
다만 향후 제작을 희망하는 장르는 조금 달랐는데, 현재에는 6.9%인 BL/GL이 향후에는 9.4%로 늘었고 현재는 10.7%인 드라마가 5.0%로 줄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일단 매출에서 BL이 보여주는 꾸준함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복합장르인 드라마는 들이는 공에 비해 매출이 낮을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엿볼 수 있다고 보이네요.
* 인공지능은 보조도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