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나는 되고, 너는 안돼"라는 태도, 결국 인공지능 무제한 학습 허용하는 약관 개정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 이제는 X가 된 소셜미디어의 약관 개정이 논란입니다. X의 개정된 약관과 서비스에 따르면 X는 이제 사용자의 모든 게시물을 인공지능 학습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X의 창작자들은 이번 결정에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일론머스크는 인공지능에 대해 "인류의 파멸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운영하는 서비스에서는 무제한적인 학습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셈입니다. X의 창작자들은 이번 약관 변경을 비판하며 게시물 삭제, 탈퇴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X의 최근 개정된 약관에서는 사용자가 X의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게시할 경우, X는 해당 콘텐츠에 대한 비독점적 무상 라이선스를 부여받게 됩니다. 이는 다국어 번역, 웹 게시, 콘텐츠 변형 등의 권한을 모두 포함하고, 다른 사용자 역시 해당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X에서 이번에 개정한 내용 중 문제가 되는 내용 (이미지 출처 = X)

라이선스 부여를 통해 머신러닝 및 인공지능 모델 훈련에 대한 허락을 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점이 문제로 부각됐습니다. X에서는 '인공지능 훈련에 사용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설정할 수 있는, 이른바 '옵트아웃' 설정을 제공했지만 지난 9월 서비스 약관이 개정되면서 이 옵트아웃 약관 내용이 사라졌습니다. 따라서, 모든 게시된 내용이 인공지능 모델 훈련에 사용될 수 있도록 개정된 셈입니다.

더불어 이번 약관개정을 통해 광범위한 권한을 확보해 X가 법적 위험, 장기 비활성 등을 사유로 계정을 정지할 수 있는 권한이 강화되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이 X에서 차단되었을 때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당시 트위터를 가장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상장폐지 이후 본인이 직접 X를 운영하고 있는 일론머스크의 앞뒤가 안 맞는 이번 약관 개정에 이용자들이 분노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자신은 무제한적인 권한을 가져갔지만, 타 기업이 X에 게시된 이용자 게시물을 스크래핑 할 경우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다며 금액을 명시하기도 했습니다. 타 기업이 X의 콘텐츠를 이용한 인공지능 학습을 원천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나는 되지만, 너희들은 안 된다는 일론머스크의 태도가 불러온 불만이 어떤 파급을 낳을지 아직까지는 미지수입니다.

창작자들은 불만과 불안을 표하며 X를 버리고 새로운 곳을 찾고 싶어하지만, 대체가 어려운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유저와 플랫폼의 분쟁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되네요. 얼마 전 일론 머스크는 X의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옮겼습니다. 만약 집단소송이 시작된다면 관할법원은 텍사스가 될 텐데, 이 역시 유념해야 할 지점 중 하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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