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도카와, 영업이익 절반으로 '뚝'... 익숙한 맛집, 붕괴 신호인가
일본 미디어믹스를 대표하는 기업, 카도카와의 실적이 반토막 났습니다. 출판만화, 애니메이션, 라이트노벨은 물론 인터넷 콘텐츠까지 다루는 일본의 대표 콘텐츠 기업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곳이죠. 실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것은 '장르 편중'입니다.
지난해 카도카와의 영업이익은 약 40억엔(한화 약 379억원)으로, 2024년 89억엔(한화 약 841억원)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말 그대로 반토막이 난 건데요. 일단 애니메이션 등 전반적 콘텐츠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캐시카우였던 출판사업 영업이익이 2024년 32억엔에서 지난해에는 약 10억엔가량 적자로 돌아선 탓이 큽니다.
현지에서는 라이트노벨 원작 판타지, 이세계 배경 작품 등 특정 장르 의존도가 높은 라이트노벨이 문제로 지적된 건데요. 카도카와가 스스로 IR 보고서에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검증된 흥행 공식이 생긴 '이세계 전생물'이 여기에 맞춘 작품을 대량으로 만들도록 유도했고, 시장이 포화상태에 빠졌고, 독자들이 떠났다는 겁니다. 유사한 기획, 즉 '안전한 콘텐츠'를 의식하다 보니 참신한 시도도, 재미도 없는 콘텐츠가 됐다는 거죠.
카도카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편집자를 증원하고 작품 수를 늘렸지만, 기존 흥행 공식을 답습하는 편집부 시스템의 문제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기존 흥행 공식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작품 수에 비례해 홍보 판촉 비용이 증가했고, 그러다 보니 당연히 수익성이 악화되는 굴레에 빠졌다는 분석입니다.
국내에서도 이런 문제는 언제나 지적받아 왔는데요, 코로나시기 급성장한 웹툰시장은 많은 작품을 필요로 했고, 당시 최고 히트작인 ⟨나 혼자만 레벨업⟩을 비롯한 액션 판타지 작품과 로맨스 판타지 작품들이 쏟아지면서 다양성 위축에 대한 우려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한 공모전은 물론 네이버웹툰은 AI기반 추천 알고리즘 '알아서 딱!'과 카카오의 쇼츠 프로모션 영상 제작 기술 '헬릭스'를 통한 큐레이션과 채널 다변화도 꾀하고 있죠.
카도카와의 영업이익 폭락은 그동안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일본 출판시장의 축소와도 관련이 있을 겁니다. 또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는 건 잠깐의 성공을 보장할수는 있어도 지속은 담보하지 않는다는 교훈도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네요. '익숙한 맛'으로 유명했던 카도카와가 그 익숙한 맛 때문에 휘청이는 가운데, 새로움으로 무장한 콘텐츠들이 얼마나 약진해 '새 시대의 익숙함'을 만들지도 관건입니다. 이제는 우리도 경쟁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