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코, 한-미-프 플랫폼 사업 접고 콘텐츠 제공에 집중한다
NHN이 한국 웹툰 서비스인 '코미코', 영미-프랑스 웹툰 서비스 '포켓코믹스'를 정리합니다. 미진한 웹툰 사업의 효율성을 위해 플랫폼 유통 대신 콘텐츠를 제작하는 콘텐츠 제공사(CP)로 행보를 본격화한다는 구상입니다.
한국 코미코와 영미-프랑스의 포켓코믹스는 모두 10월 31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번 서비스 종료와는 무관하게 일본 코미코 서비스는 정상 운영될 예정입니다. NHN은 현재 CP사들과 계약 종료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고객의 기존 구매 코인 및 소장작품 환불 역시 절차와 규정에 따라 처리한다는 방침입니다.
사업 정리를 위한 구조조정도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태국 서비스를 정리할 때 부터 국내 서비스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이 나왔는데요, 결국 CP사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최종 확인되었네요. 국내 웹툰사업 법인인 NHN코미코 코리아는 향후 양질의 웹툰콘텐츠 제작, 유통에 집중하는 콘텐츠 제공사 업무에 집중, 글로벌 웹툰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제작-유통을 모두 책임지던 사업 구조를 변경, 콘텐츠 생산에 주력하겠다는 취지인데, 그동안 웹툰 플랫폼 서비스 종료와는 사뭇 다른 결이 엿보입니다. 자사의 글로벌 거점을 공략하기보다, 일본에서 운영중인 코미코를 중심으로 국내외 타 플랫폼에 맞춤형 유통전략을 수립해 2차적 저작물 사업 등에 나설 예정이라고 하네요.
코미코는 지난 2013년부터 운영해 웹툰 플랫폼 중에는 운영기간이 긴 편에 속했습니다. 일단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서비스를 제외한 나머지 서비스를 종료하고, 제작에 집중하겠다는 '선택과 짐중'전략을 택하는 것 역시 웹툰계에서 흔히 보기는 어려운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모읍니다.
NHN이 이렇게 결정한 건, 웹툰 사업이 점차 대형 플랫폼 위주의 과점체제가 굳어지고, 고환율, 고물가, 불경기 등 여러가지 이슈가 동시에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만큼 수익성 제고가 급선무라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여전히 대형 플랫폼 두 곳을 제외한 '제3지대'에 대한 요구가 여전한 가운데, 또 하나의 플랫폼이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향후 대형 플랫폼에 쏠리게 될 이 힘의 불균형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가 정책적으로 가장 큰 난제가 될 수 있겠습니다.